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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끈이주걱 버마니 ( Drosera burmannii )는 호주 출신 끈끈이로 일반 끈끈이들에 비해 반응 속도가 엄청나게 빠르다. 

거의 파리지옥이랑 비슷한 것 같다. 섬모 건들면 금세 닫음! 

 

7월에 데려와 애지중지 키웠었는데, 얼마전에 씨앗을 수확하는 기쁨도 얻었다ㅠㅠ

씨앗 수확기 스타트~

 

처음 데려왔을 때의 버마니 상태. 

가운데 촉이 제일 크고, 그 옆의 촉이 두번째로 큰데 어째 끈끈이가 없고 

섬모 상태가 안좋아서 걱정을 했었다.

갈수록 하엽지는 속도가 너무 빨라서 젤큰놈이랑 오른쪽 촉 아래쪽의 노란 잎들을 잘라줬는데 그만,,, 

다 죽어버렸음 ㅠㅠ 

 

버마니는 원래 분갈이도 정말 힘든 식물이라고 한다.

뿌리가 몹시 예민해서 좀만 건드려도 픽하고 쓰러지는 녀석이니, 버마니 키우시는 분들은 이점 유의하셔서

뿌리 부분은 건드리지 마시길 바랍니다ㅠㅠ

 

제일 컸던 두 녀석이 죽었지만 왼쪽에 있던 작은 크기의 촉이 꽃대를 올렸다.

사실 꽃대를 잘라주는게 식물이 커지는데 도움이 되긴 하지만, 난 씨앗 수확을 하고 싶고, 다른 화분에 씨앗부터 길러보고 싶었기

때문에 위험을 감수하고 조마조마하면서 꽃대까지 키웠음. 

 

꽃대는 무럭무럭 자랐으나 난 왠지 한번도 꽃을 본 적 없다.;;

안에 뭐가 들은 것 같긴 한데 일반 꽃들 처럼 꽃잎 지고 씨방이 부푸는 것도 아니기도 하고, 

꽃을 본 적도 없어서 매우 긴가민가 했다. 

이때 검색을 엄청 많이 한듯..

지금 꽃대 잘라도 되는지 고민했는데 식충카페 고수님들이 씨가 보인다면서

수확해도 된다는 의견을 주시고 바로 꽃대를 잘랐다!

 

자세히 보면 까만색 씨가 콕콕 박혀있다..! 

씨방도 씨앗으로 빵빵히 부풀어 올랐음..!!

 

나는 우선 꽃대를 지퍼백에 넣어 말려줬다.

보통은 3일 정도 말리고 털어서 수확하는데,

나는 이미 씨앗이 몹시 무르익고 꽃대도 마른 상태라 지퍼백 넣는과정에서도 씨앗이 많이 터졌다.

 

 

3일 지나고 나서 A4용지에 탈탈 털어본 결과🌱 (어둡게 찍혀서 채도 조절 빡시게 함..)

씨앗이 보이시죠... 정말 많이 수확했습니더,, 

일반 씨앗과는 달리 정말 작은 먼지같은 알갱이들이고 이게 다 버마니 씨앗임..!!! 😍😍😍

 

콕콕콕콕 점들이 다 씨앗!

 

이렇게 수확한 씨앗은 지퍼백에 고이 보관해 두었다. 

먼지만큼 작은 씨앗들.. 

우선 몇 개 심어뒀는데 2주가 지난 지금 아직 소식은 없다. 

찬찬히 기다려봐야지.

식초보집사가 씨앗도 수확하고 뿌---듯 ^^

아 참고로 대부분의 식충식물은 자가 수분하기 떄문에 따로 인공수정 안해줘도 됨. 

아델라는 해줘야되더라. 아니면 벌레가 알아서 해주기도 한다. 

 

버마니 근황.

꽃대 올렸던 녀석은 또다시 꽃대를 올리길래 초장에 잘라주었으나 은근히 비실거린다. 

아래 잎들이 금방금방 죽어서 살아있는 부분은 작음. 

근데 정말 작았던 버마니 촉이 무럭무럭 자라더니 예쁘게 물들었다ㅠㅠ 

버마니는 물드는 맛에 기르는 건데 이녀석이 정말 잘 자라주고 있음. 

오른쪽 멀리 있는애는 딸려온 스파츌라타(추정)같은데 정말 죽지도 않고 벽에 잘 붙어서 생존해 있음. 

얘도 물든게 참 예쁘다✨

 

 

예쁜 건 크게봐야 ㅎㅎ..

정말 예쁨 ㅁㅊ(식멍..)

 

너희들도 잘 자라주거라. 뒤에 피그미도 같이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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